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장날이면 온 동네가 들썩이는 곳.
달력을 펼쳐 4와 9가 든 날을 찾으세요. 그날이 바로 모란민속시장이 활짝 열리는 날입니다. 매월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 5일에 한 번씩 문을 여는 이 전통 장터는 현대화된 도시 속에서 조선시대 오일장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민속 문화유산입니다. 수백 명의 상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고, 수만 명의 방문객이 장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곳은 단순한 시장이 아닙니다.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의 설렘,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토속 먹거리의 향연, 할머니 손에 이끌려 처음 시장을 경험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 — 이 모든 것이 모란민속시장이라는 공간 안에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경기도 최대 규모의 5일장인 모란민속시장의 역사와 구조, 장날 이용 방법, 대표 먹거리, 볼거리, 방문 팁까지 이 글에서 완벽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모란민속시장은 어떤 곳인가?
모란민속시장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한 경기도 최대 규모의 전통 5일장입니다. 4와 9가 들어가는 날마다 열리는 이 시장은 전국에 남아있는 전통 오일장 중에서도 규모와 역사, 다양성 면에서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모란민속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5일에 한 번씩만 열린다는 점입니다. 매일 문을 여는 상설 시장과 달리, 정해진 날에만 열리는 오일장 특성상 장날이 되면 엄청난 규모의 인파와 상인들이 한꺼번에 모여듭니다. 상설 시장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이 폭발적인 에너지가 모란민속시장만의 가장 특별한 매력입니다.
장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000여 명의 상인들이 좌판을 펼치며, 방문객 수는 많게는 하루 5만 명에 달하기도 합니다. 취급 품목도 채소, 과일, 수산물, 육류, 건어물, 한약재, 의류, 생활용품, 골동품, 화훼, 가축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진정한 종합 장터입니다.
모란민속시장 기본 정보
항목 내용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
| 장날 | 매월 4·9·14·19·24·29일 (4, 9가 든 날) |
| 상인 수 | 약 1,000여 명 (장날 기준) |
| 방문객 수 | 하루 최대 5만 명 |
| 주요 품목 | 채소·과일·수산물·육류·건어물·의류·가축 등 |
| 특징 | 경기도 최대 전통 5일장 |
모란민속시장의 역사 — 반세기를 이어온 장터의 생명력
모란민속시장의 역사는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성남 지역은 서울의 무허가 판자촌 주민들이 강제 이주되어 새롭게 형성된 신도시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낯선 땅에 정착하게 된 이주민들은 생활필수품을 구하고 서로 교류하기 위한 공간이 절실했고, 이 필요에서 자연스럽게 장터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 노점 형태로 시작된 이 장터는 1970년대 성남 지역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함께 성장했습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이주해온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지역 특산물과 음식 문화를 가져오면서, 모란 장터는 전국의 다양한 문화가 한 곳에 집결되는 독특한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공식적인 시장으로 지정되면서 조직적인 운영 체계가 갖춰졌고, 1990년대에는 수도권 최대의 5일장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모란 장날을 중심으로 이동 경로를 짜고, 멀게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에서도 상인들이 찾아오는 진정한 전국구 장터로 자리 잡은 것도 이 시기입니다.
2000년대 이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전통 시장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모란민속시장은 5일장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과 가치 덕분에 꾸준한 방문객을 유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SNS를 통해 장터 문화가 재조명되면서, 젊은 세대의 방문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모란민속시장 구역별 탐방 가이드
모란민속시장은 장날이 되면 광대한 장터가 형성되며, 취급 품목에 따라 구역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주요 구역을 미리 파악하고 방문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장터를 즐길 수 있습니다.
1. 농산물·채소 구역 — 장터의 중심
모란 장터의 가장 큰 구역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전국 각지의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가지고 나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토종 채소와 계절 특산물을 만날 수 있으며, 산지 직거래에 가까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특히 봄철 봄나물, 여름철 수박·참외, 가을철 고구마·감자, 겨울철 배추·무 등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2. 수산물·건어물 구역 — 바다의 맛이 집결
전국 각지의 항구에서 올라온 신선한 수산물과 건어물이 모이는 구역입니다. 서해안의 꽃게와 조개류, 남해안의 멸치와 건어물, 동해안의 오징어와 명태까지 전국의 수산물이 한 장터에서 만납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못지않은 다양성과 합리적인 가격이 이 구역의 강점입니다.
3. 가축·생물 구역 — 전통 장터의 상징
모란민속시장에서 가장 전통 장터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구역입니다. 닭, 오리, 토끼, 거위 등 살아있는 가축을 거래하는 이 구역은 현대의 어느 마트에서도 볼 수 없는 전통 장터만의 독특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시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동물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4. 약재·건강식품 구역 — 건강을 챙기는 곳
전국 각지에서 채취한 산나물, 약초, 한약재를 판매하는 구역입니다. 경동시장의 한약재 전문점과는 달리, 직접 약초를 채취한 농부와 채취꾼들이 좌판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약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두릅, 취나물, 고사리, 더덕, 도라지 등 계절 약초와 산나물이 특히 인기입니다.
5. 의류·생활용품 구역 — 없는 것 없는 잡화 천국
의류, 신발, 가방, 주방용품, 생활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이 모이는 구역입니다. 이동식 상인들이 전국의 공장과 도매상에서 직접 물건을 가져오기 때문에 일반 소매점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업복, 운동화, 속옷 등 실용적인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6. 골동품·중고물품 구역 — 보물찾기의 즐거움
장터 한쪽에는 오래된 물건들을 파는 골동품과 중고물품 좌판들이 펼쳐집니다. 오래된 도자기, 옛날 전자제품, 빈티지 소품, 중고 도서 등 다양한 물건들이 뒤섞인 이 구역은 보물을 찾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눈썰미 있는 방문객이라면 뜻밖의 귀중한 물건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모란민속시장 대표 먹거리 BEST 8
모란민속시장 장날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다양하고 저렴한 먹거리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상인들이 저마다의 지역 특색을 담은 음식을 선보이는 이 장터는, 한 번에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미식 축제이기도 합니다.
1. 순대·내장 요리
모란 장터의 절대 강자입니다. 직접 만든 순대와 함께 내장, 머리 고기, 선지 등을 푸짐하게 담아주는 이곳의 순대 좌판은 항상 긴 줄이 늘어섭니다.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즐기는 순대 한 접시는 전통 장터 미식의 진수입니다.
2. 빈대떡·파전
장터 곳곳에서 즉석에서 부쳐내는 빈대떡과 파전은 장터 먹거리의 영원한 스테디셀러입니다. 두툼하게 부쳐 뜨겁게 먹는 빈대떡 한 장은 장터 구경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주는 최고의 간식입니다.
3. 장터 국밥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여는 장터 국밥집들은 상인들과 방문객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집니다. 소뼈를 오랜 시간 고아낸 뽀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장터 국밥 한 그릇은 조선시대 장터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전통 음식입니다.
4. 막걸리와 안주
전통 장터에서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란 장터에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막걸리를 판매하는 좌판들이 여럿 있으며, 빈대떡, 순대, 파전 등 안주와 함께 즐기는 장터 막걸리는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맛입니다.
5. 떡 종류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떡 장수들의 다양한 떡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인절미, 절편, 시루떡, 약식, 개성 있는 지역 특색 떡 등 일반 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전통 떡이 가득합니다.
6. 산적·꼬치 요리
숯불에 구워내는 각종 산적과 꼬치 요리는 장터 한 바퀴를 돌며 손에 들고 먹기 좋은 간식입니다. 소고기 산적, 떡 꼬치, 각종 야채 꼬치 등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7. 전통 한과와 엿
엿장수의 가위 소리와 함께 즐기는 전통 엿과 한과는 모란 장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달콤하고 쫄깃한 전통 엿과 고소한 강정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맛의 발견을 선사합니다.
8. 지역 특산 음식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상인들이 저마다의 지역 특산 음식을 선보입니다. 충청도 병천 순대, 전라도 홍어 요리, 강원도 감자전, 경상도 돼지국밥 등 다양한 지역 음식을 한 장터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모란 장터만의 특별한 미식 경험입니다.
모란민속시장에서 현명하게 쇼핑하는 법
장날 시간대별 공략법
이른 아침 (오전 6~9시) — 상인들의 시간 새벽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상인들이 막 준비를 마치는 시간입니다. 신선도가 가장 좋고 물건의 종류도 가장 다양합니다. 전국에서 올라온 상인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쇼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입니다.
오전 10시~오후 2시 — 절정의 시간 방문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입니다. 활기찬 장터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시간대가 최적이지만, 혼잡함을 각오해야 합니다. 인기 먹거리 좌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 때문에 먹거리를 즐기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오후 3~5시 — 가격 협상의 시간 장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간대입니다. 상인들이 남은 물건을 처분하려는 심리가 작용하여 가격 협의가 훨씬 수월해지는 시간입니다. 신선도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쇼핑객이라면 이 시간대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장터 쇼핑 핵심 팁
- 장바구니와 큰 가방을 반드시 준비하세요. 채소, 과일, 건어물 등 부피가 큰 물건을 구매하면 담을 공간이 필요합니다.
- 현금을 충분히 준비하세요. 이동 상인들은 대부분 현금 거래를 선호합니다. 소액권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 여러 좌판을 비교하세요. 같은 품목이라도 좌판마다 가격과 품질이 다를 수 있으니 한 바퀴 둘러본 후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 자연스러운 흥정을 즐기세요. 전통 장터에서의 흥정은 쇼핑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두세 개 이상 구매하거나 금액이 클 때는 자연스럽게 가격 협의를 시도해보세요.
모란민속시장 주변 함께 즐기기 좋은 명소
남한산성 (차량 20분)
모란민속시장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명소입니다. 장터 방문 후 남한산성 등산로를 걸으며 역사를 느끼는 코스는 성남 방문의 완벽한 하루 일정이 됩니다.
판교 테크노밸리 (차량 15분)
성남의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경험하고 싶다면, 모란민속시장에서 전통의 향기를 느낀 후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하는 대조적인 코스를 추천합니다. 전통 장터와 최첨단 IT 산업 단지가 같은 도시에 공존한다는 것이 성남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탄천 자전거 도로 (도보 15분)
모란민속시장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탄천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 장터 구경 후 탄천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코스는 장터 방문의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방문 전 꼭 알아야 할 기본 정보
항목 내용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3208 일대 |
| 교통 | 8호선 모란역 1번 출구 (도보 5분) |
| 장날 | 4·9·14·19·24·29일 (월 6회) |
| 운영시간 | 장날 오전 6시 ~ 오후 6시 |
| 비장날 | 상설 점포 일부 운영 (장날 대비 규모 매우 축소) |
|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장날 혼잡, 대중교통 강력 권장) |
| 예산 | 먹거리·장보기 기준 1인 20,000~50,000원 |
모란민속시장 방문 시 꼭 지켜야 할 에티켓
- 장날을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비장날에는 상설 점포 일부만 운영되어 전통 5일장의 분위기를 전혀 경험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4, 9가 든 날에 방문하세요.
- 이동 상인의 좌판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구매 의사 없이 물건을 이리저리 만지는 것은 상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닙니다.
- 가축 구역에서 아이들 안전에 유의하세요. 살아있는 가축이 있는 구역에서는 아이들이 동물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쓰레기는 반드시 지정된 곳에 버리세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쓰레기 투기는 절대 삼가야 합니다.
- 혼잡 시간대에는 소지품 관리에 유의하세요. 인파가 몰리는 절정 시간대에는 소매치기 등에 주의하여 귀중품 관리를 철저히 하세요.
마치며
모란민속시장은 5일에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장날이 돌아오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상인들의 활기찬 좌판, 온갖 먹거리의 향연, 흥정하고 웃고 나누는 사람들의 온기 —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현대 도시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 장터의 진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처음 장터에 왔던 그날의 설렘, 엿장수의 가위 소리에 이끌려 골목을 뛰어다니던 유년의 기억, 막걸리 한 잔에 웃음꽃이 피던 어른들의 모습 — 모란민속시장에 오면 그 모든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빠르게 달려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은 날, 진짜 사람 냄새가 그리운 날, 달력에서 4와 9가 든 날을 찾아 모란으로 향해보세요. 그 오래된 장터가 여러분에게 잊고 살았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기쁨을 되돌려줄 것입니다.
모란민속시장 홈페이지 안내 : 성남 문화관광 https://www.seongnam.go.kr/tour
성남시 문화관광
성남시 문화관광
www.seongnam.go.kr
다음 편에서는 가락시장 — 서울 먹거리의 숨은 발원지, 수산물 도매 가락시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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