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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중부시장 가이드 — 건어물과 젓갈의 보고, 대한민국 밥상의 시작

by 나누담의 길 2026. 3. 19.

서울 중구 오장동. 젓갈 항아리가 즐비한 골목, 바다의 맛이 육지로 오는 곳.

 

한국 음식의 깊은 맛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찌개의 구수한 국물, 김치의 깊은 발효 향, 나물 무침의 감칠맛 — 이 모든 맛의 근원에는 젓갈과 건어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가장 다양하고 신선한 젓갈과 건어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중부시장입니다. 서울 중구 오장동과 을지로 일대에 자리 잡은 중부시장은 전국 각지의 젓갈, 건어물, 양념류, 건식품이 집결하는 서울 최대의 건어물·젓갈 전문 도매 시장입니다. 새우젓, 멸치젓, 갈치속젓, 황석어젓 등 김치 담그기에 필수적인 젓갈류와 북어, 황태, 오징어, 다시마 등 국물 요리의 기본이 되는 건어물, 그리고 고추, 마늘, 생강 등 각종 양념류까지 — 한국 요리의 모든 기본 재료가 이 한 시장 안에 모여 있습니다. 중부시장은 단순한 식재료 시장을 넘어, 대한민국 전통 발효 식문화와 저장 식품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이 글에서는 중부시장의 역사와 구조, 젓갈·건어물 구매 완벽 가이드, 현명한 쇼핑 방법, 방문 팁까지 완벽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중부시장은 어떤 곳인가?

중부시장은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형성된 서울 최대의 건어물·젓갈 전문 도매 시장입니다. 서울 중구 오장동과 을지로 5·6가 일대에 걸쳐 형성된 이 시장은 현재 약 800여 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건어물, 젓갈, 양념류, 건식품을 도매와 소매로 동시에 취급합니다.

중부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젓갈과 건어물의 압도적인 다양성입니다. 전국 각지의 특산 젓갈이 한 시장에 모두 모여 있는 곳은 서울에서 중부시장이 유일합니다. 충청도의 새우젓, 전라도의 황석어젓과 낙지젓, 강원도의 명태젓, 경상도의 갈치속젓 등 지역마다 다른 발효 방식과 재료로 만들어진 수십 종의 젓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중부시장은 도매 시장이지만 일반 소비자도 소매로 구매할 수 있으며, 같은 품질의 제품을 대형마트보다 20~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특히 김장철이 되면 전국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하러 오는 주부들로 시장이 가득 채워지며, 이 시기 중부시장은 한 해 중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부시장 기본 정보

항목 내용

형성 시기 1960년대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27가길 일대
점포 수 약 800여 개
주요 품목 젓갈, 건어물, 양념류, 잡곡, 건식품
운영시간 새벽 5시 ~ 저녁 7시 (점포마다 상이)
특징 서울 최대 건어물·젓갈 도매 시장

중부시장의 역사 — 60년을 이어온 발효 식문화의 산실

중부시장의 역사는 1960년대 서울의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시작됩니다. 해방 이후 서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식재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건어물과 젓갈을 효율적으로 유통하기 위한 전문 시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오장동과 을지로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이미 물자 유통의 인프라가 갖춰진 이 지역에 건어물과 젓갈 상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전문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중부시장은 본격적인 도매 시장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970~80년대는 중부시장의 전성기였습니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이 시기에는 젓갈과 건어물 같은 저장 식품이 한국 가정의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컸습니다. 전국의 주부들이 가을 김장철마다 중부시장을 찾아 새우젓과 젓갈류를 대량 구매했고, 설날과 추석 명절 전후에는 건어물 선물 세트를 구매하러 온 고객들로 시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1990년대 이후 냉장 기술의 발달과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건어물과 젓갈의 유통 경로가 다양해졌지만, 중부시장은 전문성, 다양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서울 최대의 건어물·젓갈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 젓갈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제 젓갈을 찾는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중부시장 구역별 탐방 가이드

중부시장은 취급 품목에 따라 구역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방문 목적에 맞는 구역을 알고 방문하면 훨씬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합니다.

1. 젓갈 전문 구역 — 중부시장의 심장

중부시장을 대표하는 구역입니다. 크고 작은 항아리와 플라스틱 통에 담긴 다양한 종류의 젓갈들이 좌판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젓갈 특유의 발효 향이 진하게 풍겨옵니다. 새우젓, 멸치젓, 황석어젓, 갈치속젓, 창난젓, 꼴뚜기젓, 오징어젓, 명란젓, 낙지젓 등 수십 종의 젓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각 젓갈 가게마다 직접 담근 수제 젓갈과 전국 각지에서 들여온 산지 특산 젓갈을 함께 취급하므로, 원하는 지역의 젓갈을 콕 집어 구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구매 전에 시식을 통해 맛을 확인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으므로 적극적으로 시식을 요청해 보세요.

2. 건어물 전문 구역 — 국물의 근원

북어, 황태, 오징어, 멸치, 다시마, 미역, 건새우, 건홍합 등 다양한 건어물을 취급하는 구역입니다. 경동시장의 건어물 구역과 함께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건어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각 가게마다 산지와 등급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황태 전문 코너에서는 강원도 대관령, 인제 등 주요 황태 산지의 제품을 직접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어, 황태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구역이기도 합니다. 멸치는 크기별로 국물용, 볶음용, 반찬용으로 나뉘어 판매되어 요리 목적에 맞는 제품을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3. 양념류·건식품 구역 — 요리의 기본기

고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 참깨 등 각종 양념류와 잡곡, 견과류, 말린 채소 등 건식품을 취급하는 구역입니다. 특히 고춧가루는 중부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로, 경북 영양, 충남 청양 등 주요 산지의 고춧가루를 직접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용량 구매 시 대형마트 대비 가격 혜택이 크며, 고품질 국내산 고춧가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구역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4. 조미료·장류 구역 — 맛의 완성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등 전통 장류와 각종 조미료를 취급하는 구역입니다. 대기업 제품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중소 업체에서 만든 전통 방식의 장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일반 마트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특산 장류를 찾는 분들에게 인기입니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담근 된장과 간장은 대기업 제품과 맛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 한 번 맛보면 쉽게 대체품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중부시장 젓갈 가이드

중부시장 방문의 핵심인 젓갈 구매를 처음 해보는 분들을 위해 종류별 특성과 활용법을 상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김장에 꼭 필요한 젓갈 BEST 5

① 새우젓 — 김장 젓갈의 대표 주자 새우젓은 김장 김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젓갈입니다. 봄에 잡은 새우로 담근 오젓, 여름에 담근 육젓, 가을에 담근 추젓 등 담근 시기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그중 육젓은 살이 통통하고 맛이 진해 가장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가격도 가장 높습니다. 중부시장에서는 이 세 종류를 모두 구매하여 비교할 수 있으므로, 원하는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멸치젓 — 깊은 감칠맛의 원천 남도 김치의 깊은 맛을 내는 핵심 재료입니다. 전라도식 김치에 특히 많이 사용되며, 멸치를 오랜 시간 발효시켜 만든 멸치젓은 새우젓과는 다른 진하고 구수한 감칠맛을 냅니다. 중부시장에서는 남해산 멸치로 담근 품질 좋은 멸치젓을 다양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③ 황석어젓 — 서울·경기 김치의 필수 재료 황석어(황강달이)로 담근 젓갈로, 서울과 경기 지역 김치에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새우젓보다 감칠맛이 강하고 깊은 맛을 내며, 서울식 배추김치의 특징적인 맛을 내는 핵심 재료입니다. 중부시장에서 황석어젓은 연중 구매 가능하지만 김장철에 특히 수요가 높아집니다.

④ 갈치속젓 — 제주도와 남도의 별미 젓갈 갈치의 내장으로 담근 젓갈로, 제주도와 전라도 지방에서 김치에 즐겨 사용합니다. 독특한 향과 진한 맛이 특징으로,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다른 젓갈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중부시장에서는 제주산 갈치속젓을 포함한 다양한 산지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⑤ 조기젓·황강달이젓 — 전통 명품 젓갈 조기로 담근 젓갈로, 전통적으로 가장 귀하게 여겨진 젓갈 중 하나입니다. 달콤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으로, 단순히 김치 재료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밥반찬으로 직접 먹어도 훌륭합니다.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품질만큼은 최상급으로 평가받습니다.

밥반찬으로 즐기기 좋은 젓갈

젓갈 종류 맛 특징 추천 활용법

명란젓 고소하고 짭짤한 맛 밥반찬, 파스타, 삼겹살 곁들임
창란젓 쫄깃하고 매콤한 맛 밥반찬, 비빔밥
꼴뚜기젓 씹는 맛 좋고 담백 밥반찬, 술안주
오징어젓 달콤하고 쫄깃한 맛 밥반찬, 비빔밥
낙지젓 부드럽고 감칠맛 강함 밥반찬, 해물 요리
어리굴젓 신선하고 고소한 맛 밥반찬, 굴국밥 곁들임

중부시장 건어물 가이드

국물 요리에 필수적인 건어물 선택법

북어·황태 선택 가이드 북어는 명태를 단순 건조한 것이고, 황태는 겨울 동안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건조한 것입니다. 황태는 북어보다 살이 부드럽고 국물 맛이 더 깊어 해장국에 주로 사용됩니다. 좋은 황태는 황금빛을 띠고 살이 두툼하며 부서짐이 적어야 합니다. 중부시장에서는 크기와 품질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황태를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습니다.

멸치 선택 가이드 멸치는 크기에 따라 용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5cm 이상의 대멸치는 국물 우리 기용, 3~5cm의 중멸치는 볶음용 밑반찬으로, 3cm 미만의 소멸 치는 잔멸치 볶음이나 아이들 반찬용으로 사용합니다. 좋은 멸치는 은빛 광택이 나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으며 부서짐이 적어야 합니다.

다시마·미역 선택 가이드 국물 요리에 필수적인 다시마는 완도산, 기장산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다시마는 표면에 하얀 분가루(만니톨)가 고르게 덮여 있고 두께가 균일해야 합니다. 건미역은 줄기가 적고 잎이 넓은 것이 상품입니다.


중부시장 김장철 이용 가이드

중부시장이 가장 바쁘고 활기찬 시기는 단연 11월~12월 김장철입니다. 이 시기에 중부시장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김장철 방문 시 준비 사항

  • 김장 재료 목록 미리 작성: 새우젓, 멸치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필요한 재료와 수량을 미리 계산하고 방문하세요
  • 대형 캐리어나 박스 준비: 대용량으로 구매하면 부피가 상당히 커지므로 충분한 운반 수단을 준비하세요
  • 평일 오전 방문 권장: 김장철 주말에는 극도로 혼잡하므로 가능하면 평일 오전에 방문하세요
  • 가격 비교 후 구매: 같은 품목이라도 가게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두세 군데를 비교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장철 필수 구매 리스트

재료 권장 구매량 (배추 10 포기 기준) 중부시장 구매 팁

새우젓 2~3kg 육젓과 추젓 구분하여 구매
고춧가루 2~3kg 국내산 태양초 확인 필수
멸치젓 1~2kg 남해산 제품 추천
마늘 1kg 육쪽 마늘 선택
생강 200~300g 신선도 확인 후 구매

중부시장 주변 함께 즐기기 좋은 명소

을지로 노포 골목 (도보 5분)

중부시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을지로 노포 골목이 있습니다. 50~60년 된 해장국집, 순대국밥집, 냉면집 등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들이 모여 있는 이 골목은, 중부시장 쇼핑 후 든든한 한 끼를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특히 을지로의 오래된 청국장집과 해장국집은 중부시장 상인들이 수십 년째 애용하는 단골 식당으로, 진정한 서울 토박이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광장시장 (도보 15분)

중부시장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광장시장이 있습니다. 중부시장에서 젓갈과 건어물을 구매한 후 광장시장에서 빈대떡과 마약김밥으로 배를 채우는 코스는 서울 전통 시장 투어의 황금 루트입니다.

청계천 산책로 (도보 10분)

중부시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청계천 산책로가 있습니다. 시장 쇼핑 후 청계천변을 따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코스는 중부시장 방문의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남대문시장 (도보 20분)

중부시장에서 남대문시장까지는 도보 20분 거리입니다. 두 시장을 함께 방문하면 서울 도심의 전통 시장 문화를 하루에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알찬 코스가 완성됩니다.


방문 전 꼭 알아야 할 기본 정보

항목 내용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27가길 일대
교통 2·3호선 을지로3가역 5번 출구 (도보 3분)
운영시간 새벽 5시 ~ 저녁 7시 (점포마다 상이)
도매 최적 시간 새벽 5시 ~ 오전 9시
소매 최적 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휴무 일요일 (점포마다 상이)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대중교통 권장)
예산 목적에 따라 상이 (김장 재료 구매 시 50,000원~)

중부시장 스마트하게 즐기는 팁 8가지

  1. 오전 방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건어물과 젓갈은 오전에 상태가 가장 신선하며 상인들도 여유가 있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2. 시식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세요. 젓갈은 가게마다 맛 차이가 크므로 구매 전 반드시 시식을 통해 맛을 확인하세요. 대부분의 상인들이 흔쾌히 시식을 제공합니다.
  3.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크고 맛도 다릅니다. 특히 고춧가루와 젓갈류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세요.
  4. 대용량 구매로 가격 혜택을 누리세요. 중부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대량 구매 시의 가격 경쟁력입니다. 여러 가정이 함께 구매하면 더욱 유리합니다.
  5. 김장철은 평일 오전을 노리세요. 김장철 주말은 극도로 혼잡합니다.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여유롭게 쇼핑하고 상인과 충분한 상담도 할 수 있습니다.
  6. 캐리어나 대형 장바구니를 준비하세요. 대용량 젓갈과 건어물을 구매하면 무게와 부피가 상당합니다. 바퀴 달린 캐리어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7. 여러 가게를 비교하세요. 같은 젓갈이라도 가게마다 담근 방식과 염도, 맛이 다릅니다. 최소 두세 군데를 비교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을지로 노포에서 식사를 즐기세요. 중부시장 쇼핑 후 인근 을지로 노포에서 해장국이나 순대국밥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한 중부 서울 탐방이 됩니다.

마치며

중부시장은 한국 음식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맛의 근원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수십 년간 같은 방식으로 젓갈을 담가온 상인의 항아리 속에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대한민국 발효 식문화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새우젓 한 통, 황태 한 마리, 고춧가루 한 봉지 — 이 평범해 보이는 재료들이 어머니의 손을 거쳐 김치가 되고 해장국이 되고 나물 무침이 될 때, 비로소 한국 음식의 깊고 풍부한 맛이 완성됩니다.

중부시장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코끝을 자극하는 젓갈 향과 건어물의 구수한 냄새가 어우러지며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따라다니던 기억, 커다란 항아리에 새우젓을 담아 지하실 창고에 보관하던 풍경, 겨울 김장날의 바쁘고 따뜻했던 그 시절 — 중부시장은 그 모든 기억의 냄새를 간직한 곳입니다.

한국 음식의 진짜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의 시작점으로, 중부시장만큼 완벽한 곳은 없습니다. 을지로의 좁은 골목 안에서 수십 년째 항아리를 지키고 있는 상인들의 손맛이 담긴 젓갈 한 통이, 여러분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을지로 공구거리 — 없는 게 없는 DIY의 천국을 소개합니다.

 

중부 건어물시장 홈페이지 : https://jungbumark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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